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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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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인데도 이따금 쌀쌀하다. 변덕을 부리는 날씨지만, 인터뷰 날인 지난 25일은 맑았다. '우리시대 가야금 명인', '창작국악의 대부' 등 여러 수식어가 따르는 황병기(81)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났다. 그는 우리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스승이다.

서울 북아현동 한 골목의 하얀 3층집. 1층엔 부인 한말숙(86)씨가 주로 지내고, 황병기는 2층에서 지낸다. 정악, 산조, 개량 가야금이 한 대씩 놓여있는 응접실이 있고, 한쪽 편에는 여러 대의 가야금이 벽에 세워져 있었다. 작은 연습방에는 악보와 함께 가야금 한 대가 바닥에 놓여져 있었다.

- 오는 30일에 이대 삼성홀에서 열리는 <롸잇나우 뮤직(Right Now Music) 2016> 공연에서 '미궁'을 선보이실 예정이다. 2011년 LG아트센터 <달 항아리> 단독콘서트 이후 5년만인데, 소감이 어떤지.
"특별한 소감이 뭐 있나. 그저 불러주면 연주하고, 하라는 대로 하는 거지 뭐(웃음)."

- '미궁(迷宮)'은 기괴한 성악 소리와 가야금 특수 주법 등으로 초연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. '미궁'은 어떤 작품인가?
"그래픽 악보가 만들어졌지만, 그야말로 그림이라서 그걸 보고도 다른 사람이 연주는 못한다. 민속악에서 기둥을 세워놓고 그 기둥에 의해서 즉흥을 연주한다고 한다. '미궁'에도 8개의 기둥이 있다. 첫 번째는 '초혼', 두 번째는 '울음과 웃음', 그 다음이 '신음', 네 번째가 '신문기사 낭독', 다섯 번째는 '실성한 사람이 노래 부르는 것', 여섯 번째가 '바다 소리', 마지막이 '반야심경 주문을 노래 부르는 것'이다. 초혼은 탄생을 의미하고 마지막 반야심경은 피안의 세계로 가는 것, 곧 죽음을 의미한다. 원초적인 인간, 문화 이전의 인간의 한 주기를 그린 것인데, 종교적인 곡이기도 하다. 사람들은 주로 무섭다고 하는데, 아마 익숙하지 않은 것,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."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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